내가 왜 샀는가?

때는 2019년 9월에서 10월 넘어가기 직전,

저는 국방의 의무를 거의 다 지고 슬슬 밖에 나올 준비를 해야 하는 시점이었습니다. 

 

당시 쓰던 핸드폰은 아이폰  7+, 약 3년 정도? 쓴걸로 기억합니다만,

아무리 핸드폰을 초기화해서 써도 그것은 한순간일 뿐이었고

조금만 더 쓰면 다시 또 느려지고 당시 부대 내에 있고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었기에 LTE 신호도 너무 안 잡혔습니다.

 

그래서 핸드폰을 이제 바꿔야겠다 생각해서 당시 갤럭시 노트 10+를 주문했죠.

지금도 어느 정도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 제가 쓰던 와이어리스 이어폰은 에어팟 1세대 였는데

노트와의 호완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었죠.

 

또한 운동을 할 때 이어폰으로 노래를 들으면서 운동을 해서 그런지

뭔가 음질 좋고 배터리 타임도 넉넉하고

앞으로 USB C 타입이 대세가 될 것이 눈에 뻔히 보였기에

에어팟의 라이트닝 단자의 존재가

무엇인가 앞으로 내가 쓸 핸드폰의 단자와 호환이 안된다는 것에 약간의 거슬림을 느꼈습니다.

 

당시 즐겨보던 유튜브 채널들에서

라이퍼텍 TEVI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담은 영상이 많이 나왔고,

음질만큼은 믿을만하다는 말을 듣는 순간

"아 에어 팟 팔아버리고 갈아탈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 바로 친구한테 팔아버림

 

그러고 나서 라이퍼텍 TEVI를 8만9천원 정도에 (쿠폰, 할인 다 받아서) 결제하고 받았던 날...

그 순간은 행복했지만 슬슬 단점이 보이더군요

제가 가진 라이퍼텍 TEVI(이하 테비)의 충전 케이스입니다.

패브릭 소재의 겉면과 가죽 스트랩이 기본 장착되어 있었고

앞에 LED가 케이스의 배터리 잔량과 상태를 알려주는 역할을 해줍니다. 

 

그렇죠, 딱 처음 봤을 때는

"오? 꽤 괜찮은 마감 아닌가 이 정도면?"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에어 팟 1세대를 맨 처음 샀을 때

가격이 20만 원 초반대 였고

이 제품은 10만 원 이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격 대비 괜찮은 품질"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은 딱 3일 만에 달라졌는데..

 

일단 단점에 대해 말하기 전에

제품 뒷면까지 설명드리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충전은 뒷면 USB-C타입으로 합니다.

옛날에는 C타입 단자 케이블이 거의 썬더볼트 케이블만 그 규격을 탑재하고 있어서

매우 비싼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최근 몇 년간 급진적으로 빠르게 휴대폰에도 USB-C타입을 지원하고

하물며 모니터에서도 USB-C타입으로 모니터 출력을 하고 있으니

매우 유용한 단자임이 증명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애플에서도 라이트닝 단자라는 규격을

자신들의 모바일 휴대폰인 아이폰에 주로 탑재하거나,

에어 팟에도 라이트닝 케이블을 지원하도록 둔 이유가

"앞, 뒷면 상관없이 꽂을 수 있다"라는 것이었습니다만,

이제 그 메리트는 사실상 없죠

 

제가 생각하는 이 제품의 장점 1이

바로 USB-C 타입을 사용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핸드폰이 이제 USB-C타입을 사용하고 있는 지금,

굳이 다른 규격의 케이블을 사용해서

충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매우 편리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선충전은 지원하지 않는 부분은 아쉽습니다.

짜잔 이 반쪽으로 쪼개진 모습은 무엇일까요? 

네 그렇습니다,

제가 이 라이퍼텍 테비를 사고 가~~~~ 장 아쉬웠던 점은 바로 "힌지 마감"입니다.

 

그 이유는 저 사진만 보시더라도 알 수 있다시피,

처음에는 힌지 부분의 자그마한 철 막대기가 빠지는 걸로 그쳤지만,

어느 순간 주머니에 넣고 조금만 걸어도 "똑"도 아닌 "드독" 이러면서

상단 부분과 하단 부분이 분리되는

마치 누군가 "벽력일섬"을 써서 내 주머니에 잠들어있는 라이퍼텍 TEVI를 반절 낸 것 마냥

분리가 되기 시작하더군요.

 

처음에는 그냥 조그마한 철 막대기를

다시 집어넣고 끼워서 다시 사용하면 되겠거니 했지만,

빠져도 하도 빠져서 어쩔 수가 없어졌었습니다.

 

이젠 철 막대기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도 않습니다.

분명 내 집안 어딘가에 있을 텐데 말이죠..

이쯤 되면 얼마만큼 헐거운가 와 어떻게 그렇게 됐냐에 대해 궁금해하실 겁니다.

처음에는 윗부분이 위의 방향으로 조금 힘이 가해지면 빠졌었습니다.

톡 하면서 마치 조개 윗부분을 슬쩍 까듯이 말이죠

 

하지만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것에 익숙해서

바지 주머니, 코트 안쪽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자꾸자꾸 빠지고 끼우고 빠지고 끼우고를 반복하니까

점점 철 막대가 고정되는 플라스틱 부분이 마모되어서 빠지기 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뒤로는 그냥 열어서 조금만 뒤로 젖혀져도 빠지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지금 보시는 사진은 힌지 부분을 줌 해서 찍은 겁니다.

양 옆을 보시면 한쪽에 먼저 끼워놓고 철 막대의 끝부분을 살짝 누르면 들어가는 구조입니다.

 

그... 철 막대 안에 스프링 같은 게 들어가 있어서 끝부분을 누르면 조금 들어갑니다. 

근데 에어 팟과 비교해 너무 힌지 부분이 부실한 것 같다는 생각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에어 팟의 경우 힌지 부분이 진짜로 마감이 좋고

닫힐 때 뚜껑을 열면 딱! 90도에서 더 이상 뒤로 가지 않았습니다만,

라이퍼텍 TEVI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물~론 가격차이가 10만 원 정도 차이나는 제품이지만,

아쉬운 건 아쉬운 겁니다.

조금이라도 보강이 더 되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을 숨길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기능들은 어떤가?

첫 번째로 배터리 상태를 확인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AAC 코덱 사용 기준으로

6~7시간 재생 가능한 스펙이라 배터리 잔량 상태를 보는 것이

무슨 장점이냐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만,

 

라이퍼텍 TEVI는 APT-X 코덱까지 사용 가능하고 APT-X 코덱을 사용할 경우

배터리 소모가 거의 반절 이상 더 소요돼서

6~7시간 까지 가던 이어폰 유닛이 약 4시간 정도로 줄어듭니다.

 

또 배터리가 제 약 10%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뚜뚜 두"라는 경고음이 노래를 듣는 와중에도 들리기 때문에

배터리 잔량 확인을 해서 한쪽 유닛은 충전 케이스에 넣어두고

다른 한쪽은 계속해서 사용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도 있습니다.

 

두 번째로 통화 음질이 좋은 편입니다.

에어 팟이 확실히 통화 음질면에서

다른 코드리스 이어폰들과는 매우 격차가 있는 것은 지당한 사실입니다만,

진짜로 이 하이퍼텍 테비 또한 좋은 통화 음질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구조상 다른 주변 소음도 일정 부분 간섭한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도 있으며

구조적으로 마이크와 입의 거리가 멀고

주변 소음은 목소리보다 클 때 상대적으로 음질이 나쁘다는 생각이 들 수 도 있습니다.

저는 마스터 유닛인 L 유닛을 입 가까이에 대고 통화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세 번째로 음질이 좋다 라는 것입니다.

확실히 APT-X 지원과 그래핀 드라이버를 썼다고 하는 것과

전문가가 튜닝한 값을 적용해서 낸 다는 것이 차이가 있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노래를 들었을 때 음질이 확실히 좋습니다,

 

하. 지. 만 AAC 코덱을 사용할 때랑 APT-X 코덱을 사용할 때 랑 다릅니다.

저도 긴가민가해서 2~3번 정도 비교해봤는데, AAC와 APT-X의 미세한 차이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그렇게 큰 차이가 아니라고 느낄 수 있겠지만,

다른 부분들은 거의 같지만 좀 더 깔끔한 느낌이 드는 것은 APT-X 쪽이었습니다.

 

네 번째로 방수가 겁나게 잘된다.

제가 군에 있을 때 이 이어폰을 가장 좋아했던 부분은 음질 다음으로 방수 기능이었습니다.

샤워할 때 끼고 샤워해도 물과 휴대폰 거리 때문에 송신이 막혀서 조금 끊길 때가 있었지만,

제품을 사용하는 데에는 문제가 1도 없었습니다.

 

이 특징이 주변 친구들이 "야 너 왜 이어폰 끼고 샤워하냐? 어디 거냐?"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몇 번 샤워하다가 빠트려 봤는데도 말리고 나니 잘 작동했었습니다.

자 이제 장점을 말했으니... 단점을 이제 말해볼까요^^

뭐가 불편해? 디자인, 마감, 페어링

첫 번째로 충전케이스의 두께와, 이어폰 유닛의 크기 문제입니다. 

사진으로 보시는 이어폰 유닛이 바로 라이퍼텍 TEVI의 이어폰 유닛들입니다.

사진 상으로는 유닛이 작아보일 수 있겠지만, 은근히 큽니다.

에어팟을 꼈을 때보다 짦고 뭉특한데

제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에어팟을 꼈을 때 보다 라이퍼텍 테비를 꼈을 때 이질감이 더 큽니다.

 

이 이어폰 유닛의 이 크기가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테비를 귀에 끼고 누워서 베개를 배고 옆으로 하면은

귀에 걸리는 압박이 에어 팟을 꼈을 때의 거의 2배 정도 쌥니다.

 

그리고 귓바퀴 안에 비스듬히 들어가는 구조에다가

유닛 중앙 부분이 너무 크기 때문에 귓속의 압박감이 이 비교적 크고 귓바퀴 부분이 아픕니다.

 

그리고 충전 케이스를 보시면 알겠지만,

두께가 얇지 않기 때문에 청바지나 바지에 주머니에 넣으면 오해받기 딱 좋을 형태와

사이즈를 가지고 있습니다^^... 뭉특하고...

 

두 번째로 오토 페어링 기능이 삭제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처음에 사용할 때는 이어폰 유닛을 꺼내면 에어 팟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빠르게 자동 페어링이 되었습니다만,

약간의 오작동이 있어서 초기화를 하고 다시 핸드폰과 연결해보려 했는데

그 뒤로 자동 페어링 기능이 삭제되었습니다.

이게 제가 전기적으로 무슨 충격을 준 것도 아니고,

다른 초기화 방식을 사용한 게 아닌데도 불구하고 삭제되었습니다.

 

세 번째로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마감 상태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입니다.

힌지 부분의 마감 상태, 이어폰 유닛의 단차 부분이 잘 보인다는 것,

패브릭 부분의 마감의 사소한 부분과 이건 좀 아니다 싶은 문제들이 있습니다.

힌지의 내구도 문제는 실제로 제품을 산 소비자 입장에서

좀 실망스러운 부분이자 개선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용 어플도 있지만, 전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는데 설치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포기했습니다.

 

네 번째로 서울역이나 공공장소에서 끊김 현상이 있다.

코드리스 이어폰 특성상 사람이 많고

밀폐된 공간에서 연결성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제가 굳이 언급하는 이유는 에어팟을 썼을 때

같은 장소인 서울역을 지나가고 있을 경우

끊기는 경우가 있어도 완전 단절에 가깝게는 된적이 없습니다만,

 

라이퍼텍 테비의 경우 마스터 유닛이 L에 집중 되어 있고

연결 강도가 어떤지 모르겠지만,

서울역 중앙에서 조출구쪽으로 이동하면 아예 음악이 끊겼다고

출구 쪽으로 가깝게 가거나 기둥을 지나면 다시 연결이 되기도 했습니다.

Total

 코드리스 이어폰이지만 노래를 들을 때 음질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알맞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마감의 수준과 귀의 압박감이 비교적 크고 자잘한 문제들이 많기 때문에

감안하셔야 하기 때문에 완전 강력 추천 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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